2001 연간 서한 #3

2021-09-23

역자 첨부, 출처 링크


2001년 말 기준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3.2%인 마티촌은 태국의 두 번째 자국어 신문사입니다. 마티촌을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노마드의 무한책임사원General Partner마라톤 애셋 매니지먼트Marathon Asset Management가 마티촌의 3대 주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태국어를 할 줄 모르지만 태국 친구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신문의 편집 내용은 진보적인 성향을 띤다고 합니다. 또 태국 최대 신문사인 타이 랫Thai Rat의 “구식 태국old Thailand” 스타일과 대조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타블로이드판 신문입니다. 마티촌이 워싱턴 포스트는 아닐지 모르지만, 그와 관계없이 건전한 방향성에 입각해 탐사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마티촌은 그 부모 세대와 비교해 훨씬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리며 서구적 가치를 받아들인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발행부수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이고, 새로운 미디어나 신사업 진출을 두고 도박을 하는 위험한 일은 피해왔습니다. 대신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독자를 늘리고 이익률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왔죠. 발행부수를 늘리기 위해서 신문 정가를 낮게 유지해 왔는데, 그 결과 대부분의 매출이 광고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광고 산업이 구독자 매출보다 더 사이클을 탄다는 점인데, 매출 최저치가 최고치의 1/3밖에 안 될 정도로 간극이 큽니다. 하지만 2000년 매출이 1996년의 1/3 수준인데도 현금흐름은 40% 증가했을 만큼 원가 절감 노력은 놀라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2000년은 사이클 회복의 원년으로 광고 매출이 최저치 대비 20% 상승했지만, 여전히 직전 사이클 최고치의 절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기도 하네요.


그렇다면 마티촌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마티촌의 주가는 1994년 300바트(12달러)의 고가를 기록한 후 현재 50바트까지 하락했는데, 화폐가치의 하락을 감안한다면 1달러 수준입니다. 회사에 부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의 주가 하락은 더 놀라운 일입니다. 마티촌 주식은 현재 매출액의 75% 수준 혹은 정상 잉여현금흐름 추정치의 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판단한 마티촌 가치의 1/3 수준이고, 서양의 비슷한 다른 기업과 비교해 1/4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불과합니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25%인데, 배당금이 최저치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원가 절감 노력의 편익을 톡톡히 누렸습니다. 투자자들은 연 9%의 배당수익을 받으면서 사이클 개선을 기다리면 됩니다.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광고 매출도 앞으로 서서히 증가할 전망이라서, 역시 참고 기다리면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투자조합 설정 후 4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현재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지만, 사업 성과는 만족스럽습니다. 2001년 말 기준 현금 보유 비중이 28%에 달하지만, 앞으로 그 비중은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금 보유는 성과 보수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우리의 장기적인 투자 목표에도 부합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기준을 만족하지 않는 기업에 서둘러 투자할 생각은 없습니다. 시장은 매우 변덕스럽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의 현금이나 채권을 보유하는 게 당연합니다. 검토를 하고 있는 투자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마라톤 내부자들이 노마드 투자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언제나처럼 투자자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응원에 감사합니다. 어떤 의견 제시라도 환영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닉 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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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번역 오류

nomadletter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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