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연간 서한 #6

2021-10-14

이 질문에 대해서 빌 밀러는 투자자가 가질 수 있는 경쟁우위에는 정보적, 분석적, 심리적 경쟁우위의 세 종류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보적 경쟁우위는 시장이 모르는 정보를 내가 알고 있고, 그 정보가 가치 있는 경우입니다. 나다니엘 로스차일드Nathaniel Rothschild가 바로 그 방식으로 유럽 제일의 은행을 일궈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빠른 통신원과 메시지 전달용 비둘기를 가지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는 워털루 전투의 승전 여부를 가장 먼저 알고는 시장에서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었죠. 모든 사람들이 그가 정보를 가장 빨리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로스차일드의 성공은 보장된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정보적 경쟁우위는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내부자 거래 규정 및 공정공시규정Regulation FD에 따라 불법이거나 정보가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어디에나 있습니다.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제가 강연을 시작한 뒤로 블랙베리 핸드폰을 확인한 몇몇 분들이 보이네요?


[슬라이드 2]

출처: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철학 탐구원제: Philosophical Investigations"


두 번째는 분석적 경쟁우위입니다. 모두가 다 가지고 있는 정보를 수확해 우월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이 이 주제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살펴보죠. 비트겐슈타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여러분이 사용하는 단어가 사고 방식을 규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옷걸인가요, 아니면 도어 스토퍼인가요? 누가 여러분에게 이게 치즈 조각이라고 말한다면 산이나 무너진 피라미드라고 말할 때와는 다르게 생각할 겁니다. 요점은 묘사가 바뀌면 실제 사실과 관계없이 인식도 변한다는 겁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예시는 회계기준에서 광고비와 마케팅 예산이 처리되는 방식입니다. 이들은 수익의 차변으로 비용 처리됩니다. 회계사는 보수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려는 지배적인 편향을 가지고 있고, 이를 자본화하는 방법은 모르기 때문에 광고비와 마케팅 비용의 가치는 0으로 평가됩니다. 에스티 로더는 손익계산서를 압도하는 막대한 광고비와 마케팅 예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총이익에 기여하는 잉여현금흐름이 거의 반올림 오차 수준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사용하는 게 바로 그 잉여현금흐름입니다.


에스티 로더의 경우 광고비 지출 증가를 발표하자마자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다시 말해 시장의 관점은 “모든 비용은 나쁜 비용”이라는 겁니다. 비용이 나갔다는 건 그 돈으로 뭔가 샀다는 것이겠죠. 여기서 질문은 에스티 로더가 그 광고비 예산으로 뭘 샀는가 하는 겁니다. 나이키와 코카콜라 그리고 우리가 투자한 스캇스 미라클 그로우Scotts Miracle Grow17에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은 계속 적용되어서, 연구개발비처럼 비용으로 처리된 투자적 지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당히 많은 수치들을 검토하고 광고비 지출을 평가하는 방법인 매체점유율과 시장점유율 비교처럼 아무도 관심 없는 지표를 보면서 고객 충성도를 평가하며 회사 이름을 가린 채 브랜드 가치를 분석하는 일들을 합니다.


정보의 가치를 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보를 배열해야 하는데, 회계사들이 일하는 방식과 항상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중들에 비해 분석적 경쟁우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분석적 경쟁우위가 경쟁우위의 마지막 요소와 결합했을 때를 가장 좋아합니다.


바로 행동심리적인 경쟁우위입니다. 이 지점에서부터 제 강연은 찰리 멍거가 1990년대 중반에 하버드 로스쿨에서 강의했던 “오판의 심리학원제: Psychology of Human Misjudgement, 국내 미번역”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강의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투자 강의입니다. 그가 투자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물론 투자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배울 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는 심리적인 것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비결은 먼저 심리적 실수를 이해한 다음에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이죠.


"가난한 찰리의 연감(원제: Poor Charlie's Almanack)"

역자 첨부, 출처 링크


제가 여기 적어 놓은 목록만 해도 아주 많습니다. 과신, 인센티브, 책임 및 일관성 경향, 박탈에 대한 과민 반응, 정박 효과anchoring, 질투/선망 등입니다. 계속 열거할 수 있는데, 찰리의 강의에서는 24개가 언급됐습니다! 하지만 서로 결합할 때 더 많은 오판을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네 가지에만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17  1868년 설립된 미국의 정원 관리용품 판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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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번역 오류

nomadletters.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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